당시 기억 중 축구단을 이끌고 왔던 캄보디아 지부장의 말이 아직도 내게 인상 깊다. 아이들이 경기 동안 각자가 공을 넣는 데에만 집중하자 "축구는 패스가 중요하다. 한국이든 캄보디아든 아이들 모두 드리블해서 혼자 골만 넣으려고 하는데, 적재적소에 공을 잘 패스하는 아이가 결국 축구를 잘하는 사람이다"라며 조언했다.
지난 월드컵 7경기 동안 2골 4도움을 올리는 활약을 펼치며 미드필더로서 골든볼(대회 최우수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을 수상한 이강인 선수가 왜 더욱 돋보이는지 알 수 있는 말이다. 나만 돋보이려 밀어붙이는 것이 아닌 경기 전반을 생각하여 행동하는 것. 이강인 선수가 뛰어난 선수로 주목받는 이유다. 이강인 선수의 경기를 통해 겸손과 배려심을 가진 사람, 더 나아가 나눔의 가치를 먼저 아는 사람이 지금 시대에 필요함을 배운다. 사실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는 세계시민의식이 요구되는 시대로서 각국에서 일어나는 빈곤과 분쟁의 문제를 전 지구적 공동체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개인이 높은 학문적 소양과 뛰어난 기술을 함양하는 것 이전에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배려와 나눔의 기술이 중요한 덕목이 된다. 이러한 가치를 인천에 정착하게 만들기 위해 굿네이버스 인천본부는 오래전부터 나눔인성교육을 실시하는 노력을 이어왔다.
올해는 인천광역시교육청의 인권친화적 학교문화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인권하이(Hi&High)라는 새로운 인권교육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인권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을 익히고, 서로의 권리를 지켜줄 수 있도록 배려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또한 전문 심리치료사가 직접 학교에 방문하여 상담기법을 통해 긍정적인 또래관계 형성을 돕는 실천형 권리교육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해당 사업은 이번달부터 시작됐는데 벌써 인천시 30개교 315개 학급에서 신청이 들어올 정도로 교육 현장의 관심이 높다. 나눔인성교육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증거가 아닐까 싶다.
사업을 통해 바라는 바가 있다면 '내가 배려를 받기 위해서는 먼저 남을 배려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간단한 이치를 아이들이 교육을 통해 배우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나의 소중함을 알고 동시에 남을 배려하며 소중히 여길 줄 아는 교육을 계속 받는다면 앞으로 인천에서 제2, 제3의 이강인 선수가 더 많이 배출되리라 생각한다. 인천이 대한민국에서 나눔과 배려로 우뚝 선 도시가 되는 날을 기대해본다.
○ 제목 : [문화산책] 나눔의 기술 '이강인'
○ 일시 : 2019.06.28. (금)
○ 매체 : 인천일보 지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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